평범한 하루의 빈자리
누군가 떠난다는 건 그 사람 한 명이 사라지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.
수훈이를 보내고, 형우를 보내고, 규리를 보낼 때도 마음 한편이 아주 많이~~~ 허전했던 기억이 난다. 그래도 그때는 괜찮았던 것 같다. 아쉬움이 남는 자리마다 함께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있었으니까.
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 같다. 당연하게 함께하던 점심시간, 잠깐의 산책, 별것 아닌 이야기들. 힘든 일이 있어도 잠시 이야기하고 나면 조금은 괜찮아질 수 있었던 시간들. 돌이켜보면 그런 평범한 일상 속에 생각보다 많은 위로가 담겨 있었나 보다.
잘 인사했고, 웃으며 보내주었지만 마음 한편이 허전한 건 어쩔 수 없다.
이제는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있어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하루가 시작되겠지. 사무실에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마음 한편을 기댈 곳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. 이제는 누구와 점심을 먹고, 누구와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지 문득 막막해지는 마음.
아마 당분간은 조금 더 외롭고, 하루하루가 전보다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. 그래도 언젠가는 익숙해지겠지. 다시 나만의 일상을 만들어 가고, 또 다른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겠지.
어쩌면 그리운 건 한 사람 만이 아니라, 그 사람과 함께했던 평범하고 편안한 나의 하루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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